기아 타이거즈가 `토종 에이스' 최상덕의 빛나는 호투를 발판삼아 플레이오프의 주도권을 잡았다. 기아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최상덕의 완봉 역투속에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LG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패 뒤 2연승을 기록한 기아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97년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삼성과 7전4선승제로 최후의 패권을 다툴수 있게 됐다. 3차전은 선발투수들의 기량에서 승부가 갈렸다. 기아 선발 최상덕은 145㎞ 안팎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9이닝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봉시켰다. 플레이오프에서 완봉승이 기록된 것은 95년 롯데 주형광이후 7년만이며 최상덕은 플레이오프 통산 7번째,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6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LG는 선발 케펜이 2이닝동안 4안타로 3실점한 뒤 강판되는 등 팀 마운드가볼넷 8개를 남발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기아는 초반부터 LG를 밀어붙였다. 1회초 김종국과 장성호가 연속 볼넷을 고르자 신동주가 우전안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고 3회에는 1사 2,3루에서 팸버턴의 중전 적시타, 김상훈은 유격수 키를살짝 넘어가는 행운의 안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기아는 5회 2루타를 치고 나간 홍세완을 김경언이 우전안타로 불러들였고 7회에는 김상훈이 LG 2루수 유지현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안타로 1점을보태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번 타순에 기용된 홍세완은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포수 김상훈은 2안타와 볼넷 2개로 100% 진루했다. 최상덕의 구위에 완전히 눌린 LG는 이렇다할 공격조차 해 보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마르티네스가 중전안타, 8회 1사 뒤 최동수가 왼쪽 펜스를 맞히는2루타를 쳤을 뿐 볼넷을 포함해 3명의 주자밖에 누상에 내보내지 못해 이길 수 가없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은 기아가 리오스, LG는 만자니오를 선발투수로 예고, 1차전 선발투수들이 재등판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