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운영본부(사장 노영철)가 일본인의 이름을 딴 특별대회를 개최하기로해 논란이 예상된다. 경정운영본부는 오는 30일 특별경주에 '율원(栗原)배'라는 타이틀을 걸고 치를 예정이다. '율원'은 경정운영본부의 임원급 전문직으로 재직하고 있는 구리하라 고이치로(54)씨의 이름을 한자(漢字)로 표기한 것이다. 구리하라씨는 일본에서 30여년간 경정에 몸담아온 전문가로 국내 경정의 태동과 성공적인 정착에 헌신한데 대한 보답으로 경정운영본부는 이번 특별경주 타이틀을 '율원배'로 결정했다.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인명을 붙이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나 외국인, 특히 일본인의 이름을 따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이 온당한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에 얽힌 어두운 과거사 때문에 일본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반응이 매우 민감한 현실에서 경정 정착 공로자라해도 특별 경주에 일본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직은 무리라는 견해가 있다. 경정운영본부가 굳이 '구리하라'씨의 일본 이름 대신 한자 표기로 '율원배'로한 것도 이런 면을 의식한 것. 경정운영본부 김광희 홍보팀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며 "구리하라씨가 한국 경륜에 크게 이바지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