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가 전략적으로 설계된 골프장이 많아지고 있다. 어쩌다 운이 좋아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을 배제하고 정확한 샷과 일정거리를 '캐리'로 내야만 제대로 코스를 공략할 수 있는 골프장이 늘고 있는 것. 신설 골프장일수록 그렇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워터해저드나 벙커를 넘겨 깃대를 공략해야 할 때가 있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이 열린 클럽나인브릿지처럼 그린 앞에 계곡이 있는 경우도 많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1월호는 아마추어들에게 이런 홀에 다다르면 '10야드 룰'을 기억하라고 권장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거리에 10야드를 더한 다음 그에 맞게 클럽을 선택하라는 것. 예컨대 평소 6번 아이언으로 1백50야드를 날린다고 하자. 그린 앞에 있는 워터해저드를 넘기려면 1백50야드를 보내야 한다고 했을 때 1백60야드를 보고 클럽 선택을 하라는 뜻이다. 이 경우 5번 아이언을 잡으라는 말과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실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6번 아이언을 들고 쳤는데 뒤땅을 치거나 스윙이 제대로 안돼 짧으면 볼은 워터해저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잘 안 맞을 때가 잘 맞을 때보다 많은 아마추어 골프 세계에서는 처음부터 실수에 대비해 10야드를 더 보내는 5번 아이언을 잡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