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쳐 최종 7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애너하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스캇 스피지오와 데린 어스타드의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 트로이 글로스의 2타점 역전 안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6-5로 역전승했다. 3승3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애너하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가릴 마지막 7차전을 갖는다.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본즈는 홈런 1개에 볼넷 2개를 보태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볼넷 신기록(12개)을 세웠지만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저질러 아쉬움을 남겼다. 애너하임의 천사들은 월드시리즈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4회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오던 애너하임은 5회초에 샌프란시스코 쇼원 던스턴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내준 뒤 6,7회초에 본즈의 1점 홈런과 제프 켄트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하며 0-5까지 뒤져 월드시리즈 정상을 양보하는 듯했다. 그러나 애너하임은 7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글로스와 브래드 풀메르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더니 스피지오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을 댕겨 대역전극을 예고했다.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애너하임은 8회말 첫 타자인 어스타드의 1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4-5,1점차로 좁힌 뒤 무사 1루에서 가렛 앤더슨의 안타를 급하게 잡으려던 상대 외야수 본즈의 실책으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역전 찬스를 잡은 애너하임은 글로스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보태며 6-5로 승부를 뒤집어 막대 풍선으로 열띤 응원을 펼친 4만4천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