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라이벌인 LA 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 킹스 선수들이 시범경기 도중 코트 위에서 난투극을 벌였다. 싸움은 2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의 시범 경기가 시작한지 2분여만에 레이커스의 릭 팍스가 패스를 받아몸을 돌릴 때 팔꿈치로 상대 더그 크리스티를 쳐 코트에 쓰러지면서 시작됐다. 크리스티는 곧바로 일어났지만 두 선수는 욕설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상대 턱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난투극을 펼쳤고 양팀에서 몰려와 둘을 갈라놓고 심판은 이들을 퇴장시켰다. 두 선수는 퇴장하면서 반대쪽으로 코트를 걸어 나갔지만 팍스가 몰래 새크라멘토 쪽 라커룸까지 쫓아가서 레슬링하듯 크리스티의 머리를 팔로 감았고 결국 경호원과 새크라멘토 벤치에서까지 총출동하는 소동 끝에 싸움은 진정됐다. 같은 서부 컨퍼런스에 속한 양팀은 최근 몇년동안 레이커스가 3년 연속 우승을 거두고 킹스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면서 라이벌로 발전했다. 또 최근에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이 "새크라멘토퀸스(새크라멘토 킹스를 비꼬는 말) 따위는 신경 안 쓴다"고 말하는 등 양팀 사이에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