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골프의 제1인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프로페셔널로서의 처신에서도 으뜸이었다. 24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포츠투데이CJ나인브릿지클래식 프로암에서 소렌스탐은 아마추어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며 대스타다운 여유와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손경식 CJ 회장 등 4명의 아마추어와 짝을 이룬 소렌스탐은 코스 파악보다는 동반자들에 대한 레슨에 바빴다. 3번홀에서 동반자의 미스샷이 나오자 소렌스탐은 "편안하게 치라"고 조언했고 또다시 실수를 하자 이번에는 "맥주라도 한잔 마시고 하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린에 올라가면 소렌스탐은 자신의 볼보다 동반자들의 퍼트 라인을 살펴보고스트로크 방향을 알려주느라 분주했다. 전날 강풍을 동반한 추위 때문에 코스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소렌스탐으로서는 이날 프로암이 25일 첫 라운드를 앞두고 코스 공략방법을 가늠할 중요한 기회. 그러나 소렌스탐은 '프로골프선수'로서 의무인 프로암에서 아마추어들에게 많은배려를 해주는 모습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조희준 명예회장 등과 함께 프로암을 치른 박세리(25)도 랭킹 2위선수답게 여유있는 경기를 치렀다. 박세리는 18번홀(파5)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투온에 성공한 뒤 3m 짜리 이글을 뽑아내기도 했다. 반면 일부 LPGA 선수들은 프로암 내내 굳은 얼굴로 일관해 이들 톱 스타들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한편 내년 LPGA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강수연(26.아스트라)은 동반자들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고 다니엘 아모카포니(미국)조는 강수연조와 같은 16언더파를 쳤으나 백카운트 방식으로 2위로 밀렸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