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일조시간이 짧아지면서 골프장 부킹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플레이하는 일을 경험하곤 한다. 요즘 오후 1시 전후에 티오프하면 라이트를 켜고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골퍼들 중에는 날이 어둑어둑하면 볼이 잘 맞지 않고 실수를 연발하는 사람이 있다. 라이트가 있어도 소용이 없다. 어두울 때도 평소 스코어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략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스윙할 때 볼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어차피 머리를 들어도 볼의 향방을 좇을 수는 없다. '헤드업'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임팩트 직후까지도 시선을 볼이 있던 곳에 고정하는 것이 실수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볼 바로 앞에 중간목표물을 설정해두고 그것을 기준삼아 샷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거리를 내기보다는 볼을 앞으로 곧게 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장타를 날리려다가 삐끗하여 볼이 옆으로 날아가면 찾기가 힘들어진다. '똑바로 짧게 끊어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늦은 오후 어둑어둑해지면 그린이 물기를 더 머금어 볼이 잘 안 구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퍼트할 때에는 라운드 초·중반보다 세게 쳐주어야 한다. 물론 브레이크가 덜 걸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른 새벽 날이 밝아올 무렵 안개까지 끼어 있는 상황도 접한다. 이 경우 그린도 보이지 않게 마련이어서 목표 방향을 가늠하는 데 애를 먹는다. 이럴 땐 볼 주위 디보트를 잘 관찰하라. 그것이 어느 쪽으로 파였는지를 보고 그린 방향을 짐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멘탈게임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비올 때나 바람이 불 때처럼 서두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서두름은 금물이다. 오히려 느긋한 자세로 임하고 스윙도 한 템포 늦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날이 저물면 유난히 약해지는 골퍼들은 마지막 한두 홀에서는 '내기'를 사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