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의 방패가 더 견고한가.'

오는 26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프로야구 기아와 LG의 플레이오프는 마운드싸움이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다승왕을 차지한 마크 키퍼(19승)와 다니엘 리오스(14승)라는 8개 구단최강의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LG는 선발진의 무게가 떨어지지만 든든한 허리와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철벽 마무리 이상훈이 버티고 있어 불펜의 힘만은 최고 수준이다.

우선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 기간 힘을 비축한 기아는 껄끄러운 현대 대신 비교적 손쉽다고 꼽은 LG가 올라온 것에 쾌재를 불렀다.

올 해 정규리그에서 현대와는 9승9패1무의 팽팽한 접전을 펼친 반면 LG에는 13승5패1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LG의 맞대결로 일단 한숨을 돌린 기아는 원투펀치가 LG의 타선을 확실하게 틀어막는다면 오봉옥-이강철-박충식의 중간계투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이미 마무리 실험을 성공적으로 거친 김진우를 곧바로 소방수로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타선에는 톱타자 이종범과 올 해 도루왕(50도루)을 차지한 김종국이 최고의 기동력으로 막강 상위타선을 이루고 있고 수위타자(타율 0.343)에 오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인 장성호가 3번 타자로 나서 공격력이 LG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장성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룬 홍세완과 펨버튼의 장타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하위타선의 김상훈과 정성훈이 상위타선으로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준다면 다득점 전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LG는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재미를 봤던 최원호나 만자니오,케펜, 최향남 중 누구를 1차전 선발로 출격시킬 지 정하지 않았지만 선발이 무너지면 이동현-유택현-장문석-경헌호의 막강 중간계투진을 조기투입한다는 전략이다.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철 어깨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건재를 과시한 이상훈이 마운드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어 든든하다.

공격에서는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김재현의 공백을 마르티네스와 박용택이잘 메워주고 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뛰어난 투수 리드를 선보인 포수 조인성과 최동수, 권용관이 공포의 하위타선을 구축, 김성근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또 LG는 현대의 플레이프 진출을 점쳤던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뒤엎고 쌀쌀한 날씨속에 경기를 치르며 얻은 자신감이 단기전 승부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야구의 마술사' 김성근 LG 감독과 97년 해태 코치로 한국시리즈우승을 지켜본 후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김성한 기아 감독의 지략 대결도 마운드 싸움 못지 않게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구경백 경인방송 야구해설위원은 "양 팀의 기동력과 수비력이 비슷한 반면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기아가 강한 불펜진으로 무장한 LG보다 마운드 중량감이 앞선다"며 기아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플레이오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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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 ┃ 날 짜 ┃ 장 소 ┃ 시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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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10월26일┃광주구장┃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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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10월27일┃광주구장┃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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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10월29일┃잠실구장┃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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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10월30일┃잠실구장┃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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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11월 1일┃광주구장┃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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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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