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에인절스가 팀 새먼의 2점홈런 2방을 앞세워 `랠리몽키'의 역전 신화를 재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애너하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 2방 등 16안타를몰아치며 11-10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첫 경기를 내줬던 애너하임은 1승1패로 샌프란시스코와 장군멍군을 이뤄팀 창단(61년) 후 41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애너하임 3번 타자 새먼은 5-4로 쫓기던 2회 좌월 2점 아치를 그린데 이어 9-9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8회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짜릿한 결승 투런홈런을 뽑아내 승리의 최대 공로자가 됐다.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올라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를 차례로 꺾고월드시리즈에 오른 애너하임은 장타 대신 단타를 집중시키는 소총부대의 강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애너하임은 1회말 첫 타자 데이빗 엑스타인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안타 6개를 쏟아부으며 5-0으로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도 2회초 레지 샌더스의 3점홈런과 데이빗 벨의 솔로홈런 등 홈런2방으로 단숨에 4점을 따라붙으며 대포군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어 애너하임이 2회 새먼의 2점홈런으로 점수를 7-4로 벌렸지만 재반격에 나선샌프란시스코는 3회 제프 켄트의 솔로아치와 5회 J.T 스노우의 2타점 적시타, 벨-숀 던스턴의 연속안타로 4점을 뽑아 9-7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 애너하임은 6회부터 지난 9월 빅리그에 입문한 `겁없는 신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 올렸고 로드리게스는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퍼펙트로처리,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로드리게스의 호투속에 9-9 동점을 만든 애너하임은 8회 데이빗 엑스타인이 좌전안타로 출루해 역전 기회를 잡았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새먼은 상대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의 공을 그대로받아쳐 역전을 부르는 투런아치를 그려 결국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9회 배리 본즈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재역전을 시도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각각 2승씩을 올렸던 로드리게스는 이날 승리투수가 돼 자신의 빅리그 첫 5승을 포스트시즌에서만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3차전은 오는 23일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벨파크로 옮겨 열리며리반 에르난데스(샌프란시스코)와 라몬 오티스(애너하임)가 각각 선발로 예고됐다. (애너하임 AP=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