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테일러메이드)가 한국골퍼로는 처음으로 미국 투어에서 시즌상금 2백만달러를 돌파했다. 최경주는 현재 2개 정규대회를 남겨두고 있어 올 시즌 상금이 2백20만달러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디즈니골프장 마그놀리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디즈니골프클래식(총상금 3백70만달러) 최종일 8언더파 64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백67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상금 11만9천7백87달러(약 1억5천만원)를 받은 최경주는 시즌상금이 2백5만8천9백7달러가 되며 미국 진출 3년 만에 '정상급 선수'의 상징인 2백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시즌상금 2백만달러는 지난해 16명만이 달성했다. 최경주의 투어 상금랭킹은 지난주와 똑같은 19위다. 최경주는 40위까지 주어지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사실상 획득했으며 브리티시오픈 자력 출전(상금랭킹 20위,세계랭킹 50위 이내)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3라운드에서 공동 21위로 떨어지며 주춤했던 최경주는 최종일 드라이버샷을 평균 2백99야드나 날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퍼트(총 25개)까지 호조를 보이며 무려 9개의 버디(보기 1개)를 잡은 끝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여섯 번째 '톱10' 진입이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PGA투어에 입성한 봅 번스(34·미국)는 이날 7언더파 65타,합계 25언더파 2백63타로 2,3라운드 선두 크리스 디마르코(34·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PGA투어 첫 승을 올렸다. 4년 전 2부투어에서 단 한 차례 정상에 오른 적이 있는 번스는 우승상금 66만6천달러 외에 2년간 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드도 확보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보기 없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합계 23언더파 2백65타로 전날 공동 13위에서 단독 3위로 솟구치며 그의 명성을 입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 최경주의 기록들 최경주의 시즌상금 2백5만8천9백달러는 한국골퍼로는 역대 최고액수. 박세리가 지난해 5승을 거두며 벌어들인 1백62만3천달러를 43만여달러나 초과했다. 올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세리의 상금(1백37만5천달러)보다는 약 70만달러가 많다. 최경주는 상금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록들을 세웠다. 4라운드합계 21언더파는 최경주가 미국진출이후 기록한 "최다언더파"다. 종전 기록인 17언더파(탬파베이클래식-파71)를 4타 경신했다.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기록한 8언더파(64타)는 단일라운드 최다언더파 타이기록. 최경주는 탬파베이클래식 1라운드에서 8언더파(63타)를 쳤었다. 4라운드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최경주의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