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수술 이후 4주만에 대회에 나선 최경주(32)가 거뜬히 '톱10'에 입상하며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넘어 섰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브에나비스타의 디즈니골프장마그놀리아코스(파72. 7천19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즈니클래식(총상금 37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때려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상금 11만9천787달러를 받은 최경주는 시즌 상금이 205만8천907달러가 돼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정상급 선수'의 상징인 200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시즌 상금 200만달러는 지난해 단 16명만이 달성했으며 올해도 20명 안팎에 불과할 전망이다. 최경주는 상금 순위 19위를 지켜 내년에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 출전을 사실상 굳혔다. 또 최경주는 올 시즌 6번째 '톱10'에 들어 이 부문에서도 20위 이내에 진입했다. 올해 '톱10' 입상 횟수에서 최경주보다 앞선 선수는 16명 뿐이다. 전날 공동 21위까지 떨어져 10위권 입상이 어려워 보이던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을 평균 299야드나 날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데다 퍼트(25개)가 호조를 보여 9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슈퍼샷을 뿜어내며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 2위로 PGA 투어에 입성한 밥 번즈(미국)가 7언더파 65타를쳐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264타)에게 1타차 역전승을 거둬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4년전 2부투어에서 단 한차례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한 프로 무대 우승 경력이던 번즈는 우승상금 66만6천달러 뿐 아니라 앞으로 2년간 PGA 투어 멤버로 남을 수있는 보너스를 챙겼다. 번즈의 우승으로 올해 PGA 투어 대회 25개 가운데 16개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경험이 없던 선수가 정상에 오르는 '투어 첫 승 신드롬'이 계속됐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보기없이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전날 공동 13위에서 단독 3위로 치고 올라와 '황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