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시즌 마지막 경기,마지막 타석을 짜릿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승엽은 20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기아와의 시즌 최종일 경기에서 5-5로 맞선 연장 13회초 1사 뒤 타석에 등장,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시즌 47호째를 기록한 이승엽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심정수(46홈런, 현대)와 페르난데스(45홈런, SK)를 제치고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통산 4번째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만수(83년.84년.85년)와 김성한(85년.88년.89년), 장종훈(90년.91년.92년) 등이 3차례 홈런왕에 올랐으나 4차례 석권한 것은 이승엽이 처음이다. 또한 이승엽은 홈런 뿐만아니라 126타점으로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수립했으며 득점(123점), 장타율(0.686) 등 공격 8개 부문에서 4개 부문을 석권, 최초로통산 4번째 MVP도 바라보게 됐다.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시즌 MVP는 선동열(86년.89년.90년)과 이승엽(97년.99년.2001년)만이 3차례씩 뽑히는 영광을 안았었다. 전날까지 심정수와 홈런더비 공동 1위였던 이승엽은 이날 홈런에 대한 부담이큰 탓인 지 앞선 6타석에서 볼넷 1개만 고르고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삼성은 5-2로 앞선 8회말 중간계투요원들의 난조로 5-5 동점을 허용해연장전에 돌입했고 이승엽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연장 13회초 7번째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기아의 8번째 투수 오봉옥의 3구째를걷어 올려 짜릿한 결승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홈런 더비 단독 1위가 됐다. 삼성은 이승엽에 이어 고졸신인 조동찬이 랑데부 아치로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을기록해 7-5로 앞섰고 기아는 13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신동주가 솔로홈런으로 1점을만회하는데 그쳤다.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정지었던 삼성은 기아를 7-6으로 꺾어 기아전 4연승을 달리며 예비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광주=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