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를 뗀 부산 아이콘스가 악전고투 끝에 부천 SK를 꺾고 재반등했다. 부산은 2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02 삼성파브 K-리그 홈경기에서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6분 디디가 우르모브의 도움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 부천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홈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 행진을 벌인 부산은 6승8무7패로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家)와 나란히 승점 26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6위로 두 계단 도약했다. 득점 선두인 우성용이 경고누적, 마니치와 하리가 퇴장징계로 각각 결장한 부산은 초반부터 허리를 두텁게 하는 `잠그기' 작전을 통해 득점랭킹 2위 다보와 이성재를 앞세운 부천의 파상 공세에 맞섰다. 전반 슈팅수는 부천이 11개로 부산(3개)에 압도적 우세. 부천은 각각 미드필드와 수비의 핵인 남기일과 이임생이 부상을 털고 전력에 가세하면서 주도권을 쥐었지만 슛이 번번이 골문을 비켜가면서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수세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전세를 돌리는 부산의 선제 결승골은 후반 26분 디디의 발끝에서 터졌다. 디디는 우르모브가 아크 정면에서 전진 패스한 것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부천의 골문을 열었다. 디디의 한방에 비상이 걸린 부천은 `해결사' 이원식과 윤정춘을 앞세워 안간힘을 썼으나 슛의 정확도가 떨어져 분루를 삼켜야했다. 이로써 두 팀은 올시즌 1승1무1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부산=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