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망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대포 쇼'를 펼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배리 본즈가 이끄는 자이언츠는 20일(한국시간)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4-3으로 제압했다.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자이언츠는 전신인 뉴욕자이언츠가 우승했던 54년이후 48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자이언츠의 장타력과 두터운 불펜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자이언츠는 2회초 선두타자 본즈가 자신의 월드시리즈 데뷔 첫 타석에서 우월 1점홈런을 뿜었고 1사 뒤 레지 샌더스의 솔로홈런이 이어져 2-0으로 앞섰다. 61년 팀 창단이후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에인절스는 2회말 반격에서 트로이글라우스가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1점차로 추격했으나 자이언츠는 6회초 2사 뒤 샌더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후속타자 J.T 스노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2점아치를 그려 4-1로 달아났다. 6회말이 되자 에디슨 필드의 전광판에는 마침내 에인절스 역전 신화의 주인공인`랠리 몽키'가 등장했다. 올시즌 유독 '랠리 몽키'가 등장할 때마다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던 에인절스는 6회말 글라우스가 다시 1점홈런을 쏘아올린 데 이어 챔피언십시리즈 MVP였던 애덤 케네디의 적시타까지 이어져 4-3으로 추격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랠리 몽키'의 신화도 자이언츠의 철벽같은 불펜을 뚫지는 못했다. 자이언츠는 4-3으로 쫓긴 6회말 2사 1루에서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급한 불을 끈 뒤 8회에는 팀 워렐, 9회말에는 특급 마무리 롭 넨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1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1점차의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에인절스는 안타수에서 9-6으로 앞섰지만 자이언츠에 대포 3방을 맞고 무너진 셈이 됐다. 팀의 패배속에도 홈런 두 방을 날린 글라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6호 홈런을 기록해 밥 로버트슨(1971년), 레니 다익스트라(1993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5년), 버니 월리엄스(1996년), 짐 토미(1998년) 등과 함께 한 포스트시즌 최다홈런타이기록을 세웠다. 자이언츠 선발 제이슨 슈미트는 5⅔이닝동안 9안타로 3실점했으나 삼진 6개를 곁들이며 승리투수가 됐고 에인절스 선발 제로드 와쉬번은 5⅔이닝동안 6안타로 4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에인절스와 자이언츠는 21일 오전 9시 에디슨 필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 케빈 에이피어와 러스 오티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