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경기에 지고도 잠실 라이벌 두산의 패배를 발판삼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위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주전급 투수 5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현대에 2-4로 패했다. 그러나 4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두산이 SK에게 홈런 4방 등 17안타를 얻어 맞으며 4-13으로 패한 덕에 4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LG는 65승6무61패(승률 0.516)로 5위 두산에 1게임 승차를 유지, 남은 1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4위를 굳혀 지난 99년 이후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됐다. 이날 LG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려 시즌 37세이브포인트(SP)를 기록, 진필중(두산.35SP)을 따돌려 신인 구원왕 기대를 높였다. 현대와 LG는 오는 21일부터 수원구장에서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선발 염종석과 구원투수 노승욱이 완봉승을 합작하며 전날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티켓을 손에 쥔 삼성을 8-0으로 완파했다. ●잠실(현대 4-2 LG) 현대가 공격의 강한 응집력으로 예비 준플레이오프에서 웃었다. 현대는 2회초 전근표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박종호의 좌전안타로 2-0으로 달아났다. LG는 4회와 5회 1점씩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현대는 박경완이 6회 우월솔로홈런으로 추격을 따돌린 뒤 9회초 2사 만루에서 이숭용의 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사직(롯데 8-0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꼴찌팀 롯데에 0패 수모를 당했다. 1회말 선두타자 조성환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롯데는 김정현의 좌전 적시타로선취점을 뽑고 김주찬의 적시 좌익선상 2루타로 3-0으로 도망갔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2회 1점을 보태고 4회 이동욱의 2점 홈런 등 4안타와 1볼넷을 묶어 4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삼성은 클린업트리오 이승엽-마해영-브리또가 롯데 선발 염종석과 마무리노승욱의 구위에 눌려 단 1개의 안타를 뽑지 못하는 빈타에 시달렸다. ●문학(SK 13-4 두산) SK가 불방망이 타선을 가동했다. 두산은 1회초 우즈의 3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았지만 SK는 1회 솔로홈런을 친 채종범의 2점 연타석아치 등으로 2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 7-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여세를 몰아 4회와 7회 각각 2점을 추가하고 11-4로 크게 앞선 8회 페르난데스가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홈런을 추가한 페르난데스는 시즌 44호를 기록, 홈런더비 공동선두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 이상 46개)를 2개차로 추격했다. (서울.인천.부산=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