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수술 때문에 3주간 쉬었던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PGA투어 디즈니골프클래식(총상금 3백70만달러)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 디즈니골프장의 팜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타이거 우즈(27) 찰스 하웰3세(23·이상 미국) 등 11명과 함께 공동 12위를 달렸다. 63타로 공동선두인 제프 슬루먼(45),밥 번스(34·이상 미국), 다나카 히데미치(31·일본)와는 3타차다. 지난주 훈련을 재개한 최경주는 수술이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린적중률이 89%에 달할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으며 드라이버샷(평균 2백64.5야드,정확도 71.4%)과 퍼트(총 29개)도 무난했다. 버디 6개중 3개는 파5홀에서 낚았다. 라이더컵 이후 역시 3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버디 8개를 잡은 반면 보기를 2개 범했다. 우즈는 이날 롱게임보다는 퍼트(총 26개)가 돋보였다. 우즈는 잔디상태가 좋지 않아 25야드나 앞으로 당긴 17번홀(원래 길이 3백97야드) 티잉그라운드에서 "우리가 레이디티에서 플레이해야 하는가?"라고 농담한 뒤 오른쪽 도그레그홀을 가로질러 티샷을 했으나 볼이 너무 휘어 보기를 범했다. 선두권은 모두 '작은 선수'들로 장타력과는 거리가 먼 것이 공통점이다. 키 1백68㎝인 88USPGA챔피언십 우승자 슬루먼은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30.5야드에 불과했으나 신들린 듯한 퍼트(총 24개)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았다. 키가 1백60㎝를 조금 넘는 미국무대 신인 다나카는 컴퓨터같은 정확성(드라이버샷 93%,아이언샷 1백%)에 힘입어 버디 10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