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에 한 맺힌 삼성 라이온즈가 2년연속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삼성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에서 꼴찌 롯데를 8-3으로 제압하고 시즌 80승46패4무 승률 0.635를 기록, 2위 기아(78승49패4무, 승률 0.614)에 2.5게임차로 앞서 남은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삼성은 프로야구 출범이후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에 올라 11월3일부터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7전4선승제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삼성은 원년이던 82년부터 그동안 7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랐다가 번번이 정상 일보직전에서 물러났지만 올 가을에는 `7전8기'를 노리게 됐다.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전날 잠실경기에서 두산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도 꼴찌 롯데를 맞아 3회 먼저 2점을 뺏겼다. 그러나 4회초 김한수가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든 삼성은 5회 강동우가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박한이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이승엽은 내야땅볼로 박한이를 불러들여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승엽은 이날 시즌 124타점째을 기록해 99년 자신이 세웠던 한시즌 최다타점(123점) 기록을 경신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5-3으로 앞선 8회초 진갑용의 2점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자축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전병호는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임창용은 6회부터 마무리로 등판해 4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롯데 선발 김영수는 4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해 홈구장에서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광주구장에서는 기아가 한화를 7-4로 눌렀다. 기아는 1-1로 맞선 5회 2사 1,3루에서 홍세완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펨버턴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5-1로 앞섰고 6회에는 김창희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기아 선발로 나선 외국인투수 마크 키퍼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9승9패를 기록, 송진우(18승.한화)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기아는 26일부터 준플레이오프 승리팀과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다. (부산.광주=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