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라운드를 하다보면 별의별 상황을 다 맞는다. 그 중에는 유쾌하고 좋은 경험도 있지만 골퍼들을 난처하게 하는 일도 많다. 골퍼들이 당황하게 되는 몇 가지 상황을 살펴본다. ◆전략 첫째 티샷이 잘못 맞아 50m 정도 가는 데 그친 경우. 특히 첫 홀이라면 골퍼들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된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에게 이같은 일은 흔하다. 당황하지 말고,천천히 볼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세컨드샷을 하되 파4홀 같으면 최선을 다해 3온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 둘째 볼이 OB로 날아갈 경우. 이 때도 골퍼들은 낙담하게 마련이나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티샷이라면 동반자들이 모두 샷을 한 뒤에,세컨드 또는 서드샷이라도 연습스윙을 두세 번 하고 한숨 돌린 뒤 다음 샷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경우든 '잠정구' 선언을 해두는 것이 좋다. 셋째 규칙이 알쏭달쏭할 경우. 동반자들에게 먼저 물어본 뒤 대처한다. 그래도 미심쩍을 경우 캐디에게 문의한다. 그 골프장에서만 통용되는 로컬룰은 스코어카드 뒷면에 적혀 있지만,캐디가 잘 알고 있다. 넷째 볼이 디보트 홀이나 벙커 내 발자국에 빠질 경우. 이 역시 흔한 일이다.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빨리 평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이가 좋을 때보다 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모두 불가능한 샷은 아니다. 그런 상황일수록 더 집중하되 목표보다 1타 더 치는 것을 감수하라. 다섯째 혼자만 온그린 하지 못할 경우. 동반자 3명은 볼을 그린에 올렸는데 자기 볼만 그린을 벗어나 있다. 골프는 장갑을 벗어보아야 안다. '버디 기회는 나한테 먼저 있다'는 자세로 깃대를 향해 과감하게 샷을 하는 것이 좋다. ◆멘털 게임 골프는 다혈질보다는 침착한 사람에게 유리한 운동이다. 기량 못지 않게 마인드 게임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는 뜻. 곤란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다음 샷에서 만회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