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의 방망이가 활화산처럼 폭발해 홈런왕 판도를 시즌 막판까지 안갯속으로 몰았다. 심정수는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롯데와의 연속경기에서 1,2차전에 걸쳐 각각 2점홈런을 뿜어올리며 시즌 46호를 기록, 지난 8월1일이후 75일만에 이승엽(삼성)과 홈런 더비 공동 1위가 됐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현대가 2게임, 삼성은 4게임으로 이승엽이 유리해 보이지만심정수는 최근 4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여 홈런 타이틀의 주인공을섣불리 점칠 수 없게 됐다. 사직구장 연속경기 1차전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롯데가 이동욱의 끝내기희생플라이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5-4로 앞선 8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조성환을 박정태가 좌월 2루타로불러들여 6-4로 달아났으나 현대는 9회초 무사 2루에서 전근표의 3루타와 이용주의내야안타로 2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뒤 대타 이동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짜릿한 결승점을 뽑았다. 2차전은 현대가 장단 22안타를 몰아쳐 14-0으로 완봉승했다. 현대 강귀태는 6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선발 김수경은 5이닝을 2안타 무실점, 임선동은 4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의 심재학이 홈런 한 방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던 삼성 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데 `매직넘버 1'을 기록중인 삼성은 1회말 선발투수 노병오를 김현욱을 바꾸는 등 오상민, 나형진, 노장진을 잇따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8회말 심재학에 역전포를 두들겨 맞고 4-5로 역전패했다. 심재학은 3-4로 뒤진 8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 노장진과 9구째까지 가는실랑이 끝에 우월 2점홈런을 뿜어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9회초 등판한 진필중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5세이브포인트를 기록,구원부문 1위 조용준(현대, 36세이브포인트)을 1포인트차로 추격했다. 5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서울.부산=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