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은 남자 마라톤에서 2연패를 이룩한 이봉주가 월계관을 받은 뒤 부산항에 서서히 어둠이 내린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개막식 때 각 국을 대표했던 젊은이들은 민족과 종교를 초월한 채 함께 입장했고 한반도기 아래 손을 맞잡았던 남북한 선수들도 이념과 사상을 잊은 채 기약없는 이별을 아쉬워했다. ○…폐막식에는 트로트 가수 현철과 김수희,신효범,그룹 CAN 등 대중가수들의 신나는 노랫가락이 울려퍼지자 흥겨운 축제마당으로 변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대중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서도 불렸다. 개회식에서 선수 입장시 불렸던 이 노래는 폐회식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가족음악회 순서에서 여러 가수의 합창으로 울려퍼졌다. ○…부산아시안게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던 북측 응원단도 폐회식에 참석해 이별의 아쉬움을 함께 했다. 북측응원단은 형형색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폐회식에 참가,다른 관중들과 마찬가지로 미리 나눠준 플래시로 불을 밝히고 짝짝이로 박수를 치는 등 분위기를 돋웠다. 선수들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뒤로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에는 모두 일어서서 인공기를 흔들었다. 폐회식 공연에 참가했던 무용수들은 북측 응원단이 앉아있는 관중석 앞으로 몰려가 심벌즈와 북을 쳤고 북측응원단도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박수로 화답했다. ○…'부산의 훈훈한 인심 가득 안고 안녕히 가세요.' 15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부산항을 떠나는 북한 여성응원단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14일에도 어김없이 다대포항에는 밤늦게까지 북한 서포터즈와 환송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서포터즈와 시민들은 만경봉호를 바라보며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북측 대표팀 부산시민서포터즈 '갈매기 응원단'이 소속된 부산아시아드 지원협의회는 14일 북측 응원단에 부산시민의 정성이 담긴 각종 선물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모포 1천1백장과 소주 7백상자를 트럭 2대에 나눠 싣고 만경봉 92호에 전달했다. 또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북한 선수단이 이번 대회기간 각 경기 대회본부측에 밝힌 경기용품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이들 용품을 15일 떠나는 만경봉 92호에 전달키로 했다. 북측이 요청한 경기용품은 종목별 경기복,운동화,펜싱기구,경기용 자전거를 비롯 선수들의 각종 훈련장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