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안게임 참가 사상 최다 금메달 획득기록을 세우며 최다 참가국 대회의 폐막을 자축했다. 제14회 아시안게임 폐막일인 14일 배드민턴 남녀 복식을 석권하고 이봉주(삼성전자)가 남자 마라톤을 제패한데 이어 남자 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어 20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멋진 피날레로 4개의 금메달을 보탰다. 이봉주는 이날 황령산을 돌아오는 42.195㎞의 코스에서 벌어진 남자 마라톤에서 독주 끝에 2시간14분04초의 기록으로 수월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자 마라톤 4연패를 이룸과 동시에 통산 6번의 우승을 차지해 일본(5번)을 제치고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떨쳤다. 한국은 90년 베이징대회에서 김원탁,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황영조, 그리고 98년 방콕대회에서는 이봉주가 차례로 월계관을 썼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마라톤을 2연패한 것은 지난 66년과 70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기미하라 겐지(일본)에 이어 이봉주가 2번째다. 남자 농구도 20년만의 우승으로 부산아시안게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장대군단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남자 농구는 4쿼터 막판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접전 끝에 101-100,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0년 동안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가로 막혔던 한국 남자농구는 절대적 열세라던 예상을 딛고 따낸 금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86년 서울대회 때 땄던 93개의 금메달보다 3개나 많은 9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최대의 성과를 올리며 2년 뒤 아테네올림픽과 4년 뒤 카타르도하에서의 선전을 기약했다. 북한과 아프가니스탄이 참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 43개국이 사상 처음 모두 한자리에 모인데다 동티모르까지 옵서버 자격으로 나와 '화합'과 '우의'라는 아시안게임의 의미가 한결 돋보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라이벌 일본을 압도적인차이로 누르고 최다 금메달 수확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은 금메달 96개, 은메달 80개, 동메달 84개 등 모두 260개의 메달을 쓸어 담아 중국(금 150, 은 84, 동 74)에 이어 종합2위에 올랐다. 일본은 금메달 44개, 은메달 73개, 동메달 72개로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한국에 밀려 종합3위에 머물렀다. 중앙아시아의 강호 카자흐스탄이 금메달 20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30개로 이웃나라 우즈베키스탄(금 15, 은 12, 동 24)을 5위로 밀어내고 98년 태국에 뺏겼던 종합4위를 되찾았다. 북한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로 종합9위에 올랐다. 한국의 최다 금메달 기록 경신의 물꼬는 배드민턴에서 터졌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에 출전한 나경민-이경원조는 1시간20여분 동안 치열한 접전 끝에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조를 격파했다. 나경민-이경원조는 지난 94년 히로시마에서 우승했던 장혜옥-심은정조이후 8년만에 여자복식 챔프 자리를 되찾았고 한국은 이번 대회 배드민턴에서 남자단체전과 혼합복식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합복식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이 된 나경민은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 나선 유용성-이동수(이상 삼성전기)조는 태국의 테라위와타나-판비사바스조를 꺾고 94개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86년 서울대회 때의 박주봉-김문수조 이후 16년만에 남자복식 아시아 최강의 위치를 되찾았다. 그러나 앞서 벌어진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이현일(한체대)이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에 0-2(7-15 9-15)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여자 농구도 중국을 맞아 분전했으나 76-80으로 역전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부산=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