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 폐막 하루를 앞두고 11개의 값진 금메달을 쏟아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게 됐다. 또 북한의 함봉실은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해 `공화국 영웅'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은 13일 부산과 경남 등지에서 계속된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구기와 투기종목에서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며 금11, 은4, 동1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92개, 은메달 77개, 동메달 81개를 기록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86년 서울대회 기록(금93, 은55, 동76)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15일째 한국은 구기종목을 통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남자 핸드볼은 모래 바람을 일으킨 쿠웨이트를 결승전에서 22-21로 따돌려 전날 금메달을 딴 여자팀과 동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남자 핸드볼은 서울대회부터 5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16년동안 아시아 최강자의 위치를 지켰다. 남자 배구는 24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은 힘과 세기를 바탕으로 이란을 3-0으로 꺾어 78년 방콕대회이후 24년만에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갈색 폭격기'로 불리는 신진식(삼성화재)은 19점을 뽑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투혼의 상징인 한국 럭비는 '방콕의 신화'를 재현했다. 지난 1일 7인제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이날 15인제에서도 아시아 최강 일본을 45-34로 제압, 아시안게임 2관왕 2연패를 달성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최강인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태국의 수디소디-통통캄조를 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86년부터 혼합복식 5연패를 이룩했다. 결승진출이 좌절됐던 한국 축구는 태국을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축구 금메달은 일본을 2-1로 격파한 이란의 몫이 됐다. 근대5종에서는 한국의 4번째 3관왕이 탄생했다. 김미섭(전남도청)은 정태남(대전시청), 한도령(논산시청)과 팀을 이룬 남자 릴레이에서 우승해 개인전과 단체전에 이어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권도와 복싱은 한국의 막판 메달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최종일 경기를 벌인 태권도는 남자 헤비급의 문대성(상무), 남자 페더급의 남연식(용인대), 여자 페더급의 윤성희(고려대)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태권도는 남녀 16체급에서 12체급을 휩쓸어 86년 서울대회에서 전체급을 석권했던 한국 복싱과 단일체급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12체급 결승전이 벌어진 복싱장에서는 라이트플라이급의 김기석(서울시청), 밴텀급의 김원일(한체대), 웰터급의 김정주(상지대)가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이날 여자 마라톤의 함봉실이 금메달, 다이빙 남자 10m플렛폼의 조철룡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2시33분35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함봉실은 82년 뉴델리이후 20년만에 육상금메달을 북한 선수단에 안겼다. 한편 이날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 도착, 각국 IOC 위원 및 NOC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부산=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