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의 희망 김기석(22·서울시청)이 지난 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복싱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밴텀급(54㎏급)에 출전한 김원일(한국체대)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13일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부산 아시안게임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8㎏급) 결승전에서 김기석은 필리핀의 타나모르 해리를 꺾어 한국 복싱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지난해 동아시안게임 챔피언인 김기석은 작년 월드컵 3위 타나모르를 맞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24-19로 승리했다. 지난 93년 대구체육중 시절 처음 글러브를 꼈던 김기석은 서울시립대와 서울시청을 거치면서 기량이 꾸준히 향상돼 99년부터 3년간 전국체전을 석권한데 이어 2000년 서울컵 국제복싱대회와 지난해 동아시안게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자인 김원일은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키디로프 베크조드를 맞아 치고 빠지는 지능적인 경기를 펼쳐 27-17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