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폐막일을 하루 앞둔 13일 북측응원단은 여자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북한의 `육상 스타' 함봉실을 응원하기 위해이른 아침부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찾았다. 북 응원단 270여명은 일찌감치 다대포항을 떠나 이날 오전 8시30분께 주경기장에 도착, 자리를 잡았다. 또 북측 선수단 100여명도 주경기장을 찾아 북 응원단과 합세, 북측에 마지막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줄 함봉실 응원에 주력했다. 북 선수단에는 유도 스타 계순희가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주경기장에는 이른 시간 때문인지 높이뛰기 등 일부 종목을 관람하는 관중만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 있었고, 대부분 좌석은 비어 있었다. 북 여성 응원단과 취주악단은 주경기장 대형 스크린 아래 1층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향의 봄', `반달' 등을 연주하며 차분한 응원을 시작했다. 여자 마라톤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오전 9시 출발점에서 `땅' 하는 시작 총소리와 함께 선수들이 뛰어나가자 `함봉실' 이름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했다. 0...북 응원단은 마라톤 선수들이 주경기장 밖에서 마라톤 코스를 달리자 경기장내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함봉실의 역주 장면을 쳐다보며 `잘한다 잘한다 우리선수 잘한다' 등의 응원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함봉실이 일본, 한국 선수들과 선두그룹에 끼어 달리며 경쟁하는 모습이스크린을 통해 비칠 때마다 응원가를 연주하기도 했다. 또 방송 카메라가 응원단과 선수단을 비춰, 주경기장 2곳의 대형 스크린에 자신들의 얼굴이 나타나자 북 여성 응원단 등은 서로 웃거나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특히 유도 스타 계순희와 미모의 북녀 응원단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관중과 TV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0...여자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시간 주경기장에서 열린 또다른 여자 높이뛰기인도 선수 등은 함봉실을 응원하는 북 응원단의 함성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자"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북 응원단은 이같은 높이뛰기 선수들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함봉실 잘한다"는 구호와 딱딱이를 치며 응원을 계속했다. 0...북 응원단은 그동안 선수단의 노고에 위로하기 위해 북 선수단을 만경봉-92호에 초청했다. 12일 오전 10시 선수단내 임원과 선수 57명은 북 응원단의 이같은 초청에 따라만경봉-92호를 찾았고 오찬을 함께 하고 오후 1시께 선수촌으로 되돌아갔다. 이때 여자축구 등 일부 북측 선수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단 = (부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