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지난 여름, 미처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이라면 시선을 돌려 천혜의 자연환경과 훌륭한 관광인프라를 지닌 대양주로 떠나보자.

국내에선 낙엽의 향기에 취해 볼 수 있지만 지금 지구 반대편에선 여름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보내는 특별한 휴가.


<> 시드니에서 즐기는 이색관광

시드니에는 오페라 하우스만 전부가 아니다.

브리스베인과 시드니 중간에 위치한 해변도시인 포트 스테판(Port Stephen)은 휴가를 즐기기에 손색 없는 장소이다.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한 국립공원, 세계적인 수준의 놀이공원, 눈부신 해변 등 휴양지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1770년 제임스 쿡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곳은 40km에 달하는 환상적인 해변과 호주 내륙지방으로 가야만 볼 수 있는 사막지대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인데도 상업적인 때가 묻어 있지 않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

넬슨베이에서 배를 타고 남태평양으로 나가 자연 돌고래들을 만나는 '돌핀 워칭크루즈'는 포트 스테판 투어의 백미다.

배 앞쪽에 그물을 달아 놓고 바닷속에 들어가 돌고래를 바로 앞에 두고 장난칠 수 도 있다.

배에는 특수 전파기가 있어 바다 속에 있는 돌고래들의 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일년에 두 차례씩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험프백(Humpback) 고래를 눈앞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막에서 4륜구동 지프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기분도 일품이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옆에는 광활한 크리스탈 블루빛 남태평양이 넘실대고 있어 거친 지프 투어의 참 맛은 두 배로 커진다.

30M 높이의 모래 언덕에서 나무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기분도 스릴 만점.

이밖에 포트 스테판에서 1시간 거리의 헌터밸리에는 4만3천평에 이르는 대규모 와인농장이 있어 호주의 와인메카를 직접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천편일률적인 호주 여행에 싫증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처럼 새로운 코드로 다가가는 이색관광에 흥미를 느낄만 하다.


<> 자연의 보고, 블루마운틴

시드니 센트럴역에서 열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블루마운틴은 협곡과 폭포, 기암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장쾌한 곳이다.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유칼립스 나뭇잎의 기름 분자가 빛과 반응해 생기는 사시사철 푸른 안개로부터 비롯됐다.

청명한 날에는 바다를 보는 것처럼 산 전체가 푸른 연무로 뒤덮여 정말 장관이다.

특히, 이곳의 카툼바 스트리트가 끝나는 지점 왼쪽에 있는 에코포인트에서는 '호주의 작은 그랜드 캐년'을 경험하게 된다.

짙은 원시림 한 편에는 마법사인 아버지가 세 딸들을 악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돌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세자매 봉우리'의 기암과 재미슨 밸리의 숲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카툼바에서 남서쪽으로 80km 지점에 있는 제놀란 동굴은 모두 9개로 이뤄진 거대한 종유동굴이다.

종유석과 석순, 조명으로 비춰지고 있는 동굴 속을 걷다보면 환상적인 느낌을 받는다.

폭포가 흘러내리는 세자매 봉우리 하단부까지는 관광열차로 여행할 수 있다.

이 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운행하는 것으로 좁고 어두운 절벽 터널을 거꾸로 빠져 나오는 스릴이 흥미진진하다.


<> 가장 완벽한 자연, 뉴질랜드

넓고 기름진 캔터베리 평원 한가운데 위치한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도시로 '정원도시'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도시전체가 잘 꾸며져 있다.

영국 밖에 있는 '가장 영국적인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도시의 이름은 처음 이곳에 교회를 세우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대부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크라이스트 칼리지 출신이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곳은 남섬 제1의 도시이자 오클랜드와 웰링턴에 이어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남섬의 관문으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시가지 한 가운데 서있는 대성당은 고딕양식의 교회로 종종 관광객들의 기념촬영장소가 되는 곳이다.

대성당 맞은편 왼쪽에는 63미터 높이의 뾰족탑이 있으며 탑의 36미터 지점에는 전망대가 있다.

133개의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시가지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202헥타르에 이르는 헤글리공원은 대부분 스포츠 그라운드로 활용되고 있다.

골프, 럭비축구, 크리켓 등의 경기가 이곳에서 매일 열린다.

이곳 사람들의 활기찬 일상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자연경관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국립공원인 마운트 쿡이다.

맥킨지 컨트리의 보석으로 불리는 이곳은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하이웨이 1번을 타고 6시간 거리에 있다.

국립공원이며 최고봉의 높이는 3,767m.

3천미터가 넘는 뉴질랜드의 고산 27개 가운데 22개가 이곳에 있다.

'남반구의 스위스'라는 별칭에 걸맞게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빙하와 산들이 펼쳐져 있다.

하이킹, 등반, 사이클링, 승마, 헬기 관광 등 어느 것을 선택해도 마운트 쿡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1년중 200일동안 비가 오기 때문에 마운트 쿡의 모습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경비행기나 헬기로 빙하 위에 착륙해 걸어보는 잊지 못할 경험을 가져볼 수 있다.


정경진 (객원기자)
여행문의 = 온누리여행사(02-56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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