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핸드볼이 힘겹게 아시아 정상을 지켰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했던 한국은 12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열린 대회 여자부 풀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출신 정형균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거센반격에 부딪쳐 고전하다 26-19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4연승한 한국은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존재를 확인해야 했다. 한국의 낙승으로 예상됐던 이날 경기는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방향으로 흘러갔다. 한국 공격의 연결시스템을 읽은 중국은 한국에 기회가 올 때마다 강력한 밀착마크로 속공을 봉쇄시켰고 시웨이(4골), 자이차오(6골)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한국 골문을 공략했다. 나흘간의 휴식이 너무 길었던 듯 한국 선수들의 스피드는 현저하게 떨어졌고 믿었던 중거리슈터 최임정(5골)의 득점포도 침묵을 지켜 전반을 10-12로 끌려 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쉽게 뒤집어지리라고 예상됐던 스코어는 후반들어 더욱 벌어졌다. 우야난의 사이드슛으로 후반 첫 득점을 올린 중국은 자이차오의 중거리슛이또 다시 터지며 5분30초까지 16-10으로 달아나 이변을 예고했다. 그러나 한국이 전면 강압수비로 조여오자 중국은 자멸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고비마다 패스와 캐치 실수가 잇따랐고 이 사이를 틈타 한국은 김은경(3골), 최임정, 허순영(4골)의 슛이 터져 후반 15분께 우선희(5골)의 사이드슛으로 18-17로 역전했다. 이 때부터 한국의 주무기인 속공도 살아나 22분께 21-18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편 중국은 아쉬운 패배로 승점 4(1승2무1패)에 머물러 동메달을 땄고 은메달은 전날 북한을 물리치고 승점 5(2승1무1패)가 된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핸드볼 △여자 풀리그 최종전 한국 26(10-12 16-7)19 중국 △동 최종순위 1.한국(4승) 2.카자흐스탄(2승1무1패) 3.중국(1승2무1패)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