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이 파라돈스리차판(태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2번시드 이형택은 12일 부산 금정코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톱시드 파라돈 스리차판(태국)에 0-2(6-7 4-6)로 아깝게 졌다. 이로써 이형택은 남자단체전과 남자복식에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은메달만 3개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84위 이형택은 28위의 강호 스리차판을 맞아 전날보다도 한층 강해진서비스와 톱스핀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매 게임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스리차판의 넘치는 힘을 잠재우는 데는 실패했다. 이형택은 "세계적으로도 강하다고 소문난 스리차판의 파워에 밀렸다"며서 "공이워낙 강해 수비 위주로 경기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부처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 게임. 게임스코어 6-5로 먼저 한 세트를 딸 기회를 잡았다가 그 다음 게임을 러브게임(무득점)으로 내주고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간 이형택은 내리 5점을 잃고 결국 3-7로지고 말았다. 고비에서 무너진 이형택은 2세트 들어 급격히 상승세를 탄 스리차판의 강력한스트로크와 서비스에 압도당해 게임스코어 1-4까지 밀렸다. 그러나 홈팬들의 성원에 이형택은 투혼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형택은 코트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에다 서브앤드발리의 적극적인 공격을 섞어가며 더블폴트 등 실수가 잦아진 스리차판을 몰아붙여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추격은 끝이 났다. 이형택은 이후 백핸드 발리와 스트로크가잇달아 네트에 걸리거나 엔드라인을 벗어나는 바람에 2게임을 모두 간발의 차로 잃고 또 하나의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부산=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