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이 숙적 스즈키 다카오(일본)를 꺾고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79위(2번시드) 이형택은 11일 부산 금정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10위(3번시드) 스즈키를 접전 끝에 2-1(6-4 2-6 6-3)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남자복식에 이어 은메달 2개를 확보한 이형택은 12일 결승전에서 파라돈스리차판(태국)과 올레그 오고로도프(우즈베키스탄)의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스즈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에 있던 이형택은 이날도 스즈키의 강한 서비스와 백핸드 스트레이트에 고전했으나 스트로크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지난 2월 데이비스컵 한일전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스즈키의 잇따른 더블폴트에 힘입어 6-4로 1세트를 힘겹게 따낸 이형택은 스즈키에게 계속해서 서비스에이스를 허용하고 쉬운 스매시를 놓치는 등 실수가 겹치면서 2세트를 2-6으로 내줬다. 승부처는 3-2로 앞서던 3세트 6번째 게임. 이형택은 듀스 상황에서 상대의 백핸드와 발리가 잇달아 네트에 걸린 데 힘입어 스즈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했고 자신의 서비스게임마저 쉽게 따내면서 5-2로 승기를 잡았다. 이형택은 이후 무려 4개의 에이스를 허용하며 5-3으로 추격당했으나 포핸드발리 성공에 이은 서브 에이스 등으로 9번째 게임을 가뿐히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40위(2번시드) 이로다 툴랴가노바(우즈베키스탄)가 세계 27위 타마린 타나수가른(태국)을 2-0(6-1 6-3)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11일 전적 △ 남자단식 준결승 이형택 2(6-4 2-6 6-3)1 스즈키 다카오 △ 여자단식 결승 이로다 툴랴가노바 2-0(6-1 6-3)0 타마린 타나수가른 (부산=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