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야구 드림팀의 태극 전사들이 11일부터 재개된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이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2주여 동안 동지의정을 나눴던 21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지금부터 양보할 수 없는 막판 순위 경쟁과타이틀 싸움을 펼치게 된 것이다. 드림팀 마운드와 타선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1위 삼성과 2위 기아의 선수들은이날부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리그 선두 싸움을 해야만 한다. 이날 오전 현재 이들의 승차는 1게임에 불과해 두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고돌아온 태극 전사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선두 고수와 탈환의 운명이 결정된다. 특히 삼성과 기아는 정규리그 마지막 이틀간의 2경기를 포함해 5차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이들 팀의 태극 전사들은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의 임창용, 노장진(이상 투수)은 김상훈, 장성호, 김종국, 이종범(이상 기아)과 투.타 대결을 해야하고 기아의 김진우(투수) 역시 이승엽, 김한수(이상 삼성)의 방망이를 잠재워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개인 타이틀에서도 태극 전사들간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노장 투혼을 보여줬던 송진우(한화.17승)는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지만 이 부문 4위인 임창용(15승)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2승차가 나지만 팀의 남은 경기수가 삼성보다 3경기가 적어 임창용 보다 등판기회가 적을 수 있는 데다가 임창용이 최근들어 선발, 중간, 마무리 등 가리지 않고등판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조용준(현대)과 노장진은 구원 부문에서 아시안게임 때문에 잠시 접어뒀던올 시즌 최고의 소방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조용준은 현재 34세이브포인트로 구원 1위고 노장진은 33세이브포인트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또 장성호와 이승엽은 타격왕을 놓고 서로 으르렁거릴 수 밖에 없다. 타격 1위인 장성호(타율 0.341)는 이 부문 2위인 이승엽(0.328)보다 1푼3리 앞서있지만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노리는 이승엽이 앞으로 11경기나 남겨두고 있어 성급한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외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나란히 주루코치를 했던 기아의 김성한 감독과 현대의 김재박 감독은 이날 당장 벤치 싸움을 벌이게 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적으로 변한 현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