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안게임 최대 '금밭'인 태권도 첫날 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10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핀급 결승에서 한국의 박희철(24·에스원)은 대만의 추무옌을 맞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7-7로 비긴 뒤 우세승을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희철은 상대의 뒤차기 공격을 잇따라 허용해 3회전 중반까지 6-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 앞차기 공격을 성공시켜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종료 2초를 앞두고 상대 뒤차기에 허를 찔려 1점을 내주는 바람에 결국 동점으로 경기를 마감했고 경기 내용에서 근소하게 앞서 가까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벌어진 여자 라이트급 결승에서는 부녀 세계선수권자로 유명한 김연지(21·한국체대)가 중국의 리우린을 물리치고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연지는 초반부터 주 특기인 뒤차기를 잇따라 작렬시키며 10-6으로 낙승했다. 막바지 들어 상대의 거센 반격을 받아 한때 2점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3회전 중반 승부를 결정짓는 2점짜리 얼굴후리기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남자 라이트급에 출전한 이재신(21·한국체대)과 여자 핀급의 강지현(21·경희대)은 이란과 대만의 강호에게 막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이재신은 결승에서 '한국 킬러'로 유명한 이란의 사에이 하디를 맞아 분전했으나 경기 초반 장신인 상대에 몇차례 발차기 공격을 허용한 탓에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5-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강지현도 사실상의 결승으로 치러진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대만의 첸신심에게 4-2로 석패,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첸신심은 결승에서 베트남의 응엔을 4-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벌어진 4체급에서 당초 3체급 이상 석권을 노렸으나 2체급 우승에 그침에 따라 목표달성에 부담을 안게 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