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0...북측 응원단 공연이 열린 선수촌 문화광장스탠드에 자리잡은 금메달 리스트 리성희는 껌을 씹으며 주위 동료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리성희 선수 맞죠"라는 질문에 리성희는 처음에는 "아니다"라고 대답했으나 취재진이 "역도 경기장에서 세계 신기록 세우고 금메달 따는 것 직접 봤는데...리성희선수 맞잖아요"라는 계속 묻자 그제야 고개를 끄떡이며 쑥스러운 듯 얼굴을 돌렸다. 리성희는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선수촌에서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훈련하고 휴식도 하고 그렇죠"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 北선수.南자원봉사자 나란히 앉아 = 0...북측 선수들은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선수촌 관계자들과 광장 스탠드에 나란히 앉아 남북이 하나된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북측 선수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자리 중간에 끼어 앉고 싶어하자 자리를 양보했다. 또 일부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사진을 같이 찍자며 어깨를 기대자 자연스럽게 받아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수촌에 처음 입촌했을 때 북측 선수단의 딱딱한 분위기와는 상당히달라졌다고 자원봉사자들이 입을 모았다. 북측의 한 임원은 여자 자원봉사자가 선수단을 배경으로 혼자 사진을 찍으려하자 "혼자 있으면 배경이 안되잖아"하면서 자신의 옆좌석에 앉히고는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 자원봉사자 사인공세에 줄행랑 = 0...북측 사격 선수 2명은 아줌마 자원봉사자들에 둘러싸인 채 끈질긴 사인요청에 그만 줄행랑을 쳤다. 북한 남자 사격의 신남호, 김종수는 아줌마 자원봉사자 두세명의 사인요청에 "우리 민족끼리 조국을 통일하자"는 일단 글을 적어주었다. 그러나 대여섯명이 다시 몰려들자 "아이구, 이제 그만, 빨리 가야합니다"면서북측 선수단이 묵는 14동으로 함께 내달렸다. (부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