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으로출전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선수들이 속속 일본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4명의 선수들은 대회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10일 현재대부분 탈락하는 등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못하고 있으며, 이날 4명의 선수가 출국했다. 총련 선수들은 남자축구를 비롯 골프, 권투, 육상경기 등 6개 종목에 출전, '조국(북한)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는 일념을 불태웠으나 마음만큼 성적이 뒤따라주지않고 있는 것. 특히 9일 남자 역도 105㎏ 경기에서 선전이 예상됐던 박덕귀(19)를 비롯 남자육상 400m의 황일석(26), 골프의 김명찬, 김중광, 리충남, 심대수 등이 부진한 성적을 올리자 맥이 풀리는 모습이다. 총련은 11일과 12일 공수도(가라데) 경기에 출전하는 김영진, 김양일, 오성주,최영중, 조영호에게 그래도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총련 선수들은 여러 경기에 출전하면서 북한 선수단의 사기를 올리는데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총련 본부에서도 북한 선수단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프로축구 산프렛체히로시마 소속의 리한재(20)는 파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예선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남자육상 400m 부문의 북한 최고기록 보유자인 황일석도 준결승에 올랐으나 결국 메달권에 진입하는데는 실패했다. 리한재는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공화국(북한) 대표선수로 국제무대에 나설것을 꿈꿔왔다"면서 "내 자신과 가족, 재일동포들을 위하여 있는 힘을 백방으로 발휘했다"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가라데도협회 소속의 조영호(26)는 "이긴다는 강한 마음으로 무대에 서겠다"며 "국가대표로 부끄럽지 않는 시합을 해 후배들에게 좋은 전통을 남기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연합뉴스)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