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너무 까불어서리 중심잡기가 힘듭네다" 한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북한과 몽골 카누 대표팀이 바뀐 규정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카누는 배의 폭이 최소 56㎝가 돼야 했지만 지난해부터 이같은 최소 폭규정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물의 저항을 덜 받기 위해 최근 대부분의 배가 날렵한 모양으로 바뀌어 폭이 50㎝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 98년 방콕대회 이후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았던 북한과 몽골 대표팀은 이번 대회 출전한 뒤 이같이 규정이 바뀐 줄 알았다는 것. 이 때문에 속도는 빨라졌지만 중심잡기가 매우 힘들어지면서 대회에 출전한 북한과 몽골 선수들이 크게 당황했다. 북한 선수들은 "밸런스 잡기가 힘들죠"라는 카누협회 관계자들에게 "배가 너무까불어서리(흔들려서) 중심잡기가 힘듭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북한 대표팀은 대회본부측로부터 카약과 카나디안 노 6개를 얻어 맹훈련 중이지만 메달권 진입은 힘들 것이라는 게 주위의 전망이다. 또 카누 경력이 겨우 1년에 불과한 선수들로 구성된 몽골 대표팀은 연습 도중 아예 배가 전복되는 사고를 자주 일으켜 대회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북한 대표팀은 조직위에 카누 발전을 위해 경기정 5척을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조직위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특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