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남북 여자축구경기는 부산 아시안게임기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중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 전체 2만9천여 좌석이 꽉찼다. 전날 북한-태국 남자축구 경기 때 관중석을 반만 채웠던 것과 비교해 이날 경기는 남북경기 때문인지 관중석이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부산시민들의 높은 관심을보여줬다. 대한축구협회 장원직 경기위원장은 "아시안게임 기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중에는 오늘 남북 여자축구경기에 가장 많은 관중이 모였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오늘 남북 여자축구경기의 입장권은 모두 매진됐고 관중이 좌석을 모두 메웠다"며 "미모의 북측 여성 응원단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북한팀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몰리고 있지만 남북 경기에 비교할바는 못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장 주변 '교통 지옥' = 0...이날 경기장 주변 도로는 `교통 지옥'이었다. 남북경기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하듯 구덕경기장 주변 도로는 경기를 관람하기위해 차량을 몰고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경기장내 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한 차량들은 경기장 주변이나 인근 학교 운동장등지로 옮기는 등 때 아닌 주차전쟁이 빚어졌다. = 시민 상당수 발길 되돌려 = 0...경기장을 찾은 시민들 상당수는 좌석이 없어 아쉬운 발길을 되돌려야했다. 시민들은 이날 경기시작 1시간30분여 전부터 줄을 잇기 시작, 경기장으로 입장했고 뒤늦게 온 시민들은 좌석이 없어 귀가하거나 경기장 안이 들여다 보이는 입장문틈 주변 몰려 경기를 지켜봤다. = 북 '골세례'에 관중 '환호' = 0...북측이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가운데 전반전 30분과 전반전 종료 2분여전 리향옥과 김애리가 각각 골을 터트리자 모든 관중이 일제히 `와' 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힘찬 박수를 보냈다.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남북이 서로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 대형 태극기 한때 등장 = 0...관중들의 열기 속에 펼쳐진 이날 남북 여자축구경기에는 가로.세로 10여m가 넘는 대형 태극기가 후반전 경기 중간에 갑자기 등장, 월드컵 열기를 재연했다. = 北서포터스, 北 응원 '모방'(?) = 0...이날 경기장에서는 북측 여성 응원단의 각종 응원박자 등에 맞춰 통일응원단 아리랑 등 북측 서포터스 1천500여명이 그래로 따라하면서 남북 화합의 장과 남북공동응원이 자연스레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북 서포터스 관계자는 "북측 선수단 응원을 하러 다니면서 북측 응원단의 응원내용을 나름대로 배우고 익혔다"면서 "응원박자가 쉬워 금방 따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