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자축구가 남북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부산아시안게임 사상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북한은 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북한응원단을 비롯한 2만여명 관중의 열띤 응원속에 펼쳐진 대회 여자 풀리그 4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리향옥과 진별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한국을 2-0으로 꺾었다. 풀리그 전적 3승1무승부가 된 북한은 승점 10이 되면서 앞서 창원에서 일본과 2-2로 비기며 승점 8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북한은 11일 최약체 베트남과의 마지막 경기만 이기면 승점 3을 무난히 추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한국은 같은날 아시아 최강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갖게 돼 메달권 진입이 더욱 힘들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동메달을 바라 볼 수 있었던 한국은 이명화를 최후방에 깊숙이 박아두고 미드필드진까지 수비에 가세, 밀집 수비를 형성했다. 하지만 개인기가 월등한 북한의 공격 트리오 진별희와 윤영희, 리금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쉴새없이 한국의 골지역을 파고들던 북한은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라미애가 문전으로 볼을 올렸고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리향옥은 한국의 골문 구석으로 침착하게 헤딩슛을 날려 첫 골을 뽑았다. 10분 뒤에는 리금숙이 골지역 안에서 헤딩으로 진별희에게 연결했고 한국 수비수들이 오프사이드인 줄 알고 가만히 서있는 사이 진별희는 오른발로 한국의 골네트를 다시 흔들었다. 한편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했던 중국은 전반을 0-2로 뒤지고 있다가 후반 바이지에가 2골을 터뜨려 간신히 패배는 면했지만 우승은 힘들게 됐다. 중국은 남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겨도 승점 11에 그쳐 북한이 베트남에 승리하면 준우승에 그친다. 이밖에 대만은 베트남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축구 △여자 풀리그 북한(3승1무) 2(2-0 0-0)0 한국(2승2패) 중국(2승2무) 2(0-2 2-0)2 일본(2승1무1패) 대만(1무3패) 1(0-0 1-1)1 베트남(1무3패) (부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