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9일 부산 수영만에서 끝난 요트경기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따냈다. '한국 요트의 간판' 김호곤은 레이저급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의 레옹 키트 림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지난 98년 방콕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체중을 1백4㎏에서 82㎏으로 감량한 김호곤은 올해 은퇴한 같은 대표선수 출신 아내 주순안씨에게 금메달을 선사했다. 오픈 OK딩기급의 진홍철(해운대구청)도 9,10레이스에서 모두 1위로 나서면서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방콕대회에 이은 연속우승이다. 남자 470급에서는 정성안(여수시청)이 김대영과 짝을 이뤄 일본선수를 제치고 아시안게임을 2연패했다. 또 엔터프라이즈급의 전주현(광주일반)-정권조,레이스보드 라이트급의 옥덕필(거제시청)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레이저 레이디얼급의 김정곤(경북도청),여자 420급의 김숙경-허정은(한국체대)조는 은메달,홍아람(대전시청)과 홍진영(해운대구청)은 남자 레이스보드와 유럽급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한편 남자 420급의 박종우(29·강릉시청)-이동우(해운대구청)조도 박종우가 어깨가 탈골되는 위기를 극복하고 태국을 크게 앞선 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박종우는 16년만에 같은 자리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종우는 지난 86년 서울아시안게임때 15세 이하 종목인 옵티미스트에 출전해 우승한데 이어 이번에는 아이 아버지로 출전해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6년 당시 요트는 부산에서 열렸기 때문에 박종우는 16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이색 기록을 갖게 됐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살았던 박종우는 대천서중 1학년때 요트를 시작했고 불과 1년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일찍부터 '요트 신동'이라는 찬사를 들어왔다. 당시 박종우는 13세여서 한국 대표팀 가운데 최연소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박종우는 이번 대회 420급에서 큰 돛을 조종하면서 사실상 선장의 역할을 하는 스키퍼를 맡았다. 특히 2,4레이스 도중에는 어깨가 탈골되는 악조건을 딛고 결국 생애 두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