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마쳤거나 탈락한 북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선수촌 내 숙소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선수촌 관계자들은 "북측 선수들이 해운대 선수촌 아파트 14동 숙소에만 머물고 밖으로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 선수들과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자원봉사자 등 직원들이 "안녕하세요" "식사하셨어요" 등 인사를 건네면 의례적으로 받아주기만 할 뿐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 선수촌 안전통제실 관계자는 "경기를 끝냈거나 탈락한 북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선수촌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일부 경기가 남은 선수들만 일정에 맞춰 훈련장을 오간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들은 또 선수촌 내에 마련된 사진관 세탁소 등 각종 편의시설이나 쇼핑센터 이·미용실 커피숍 디스코테크 노래연습장 등 위락시설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일부 선수만 아침 일찍 선수촌 주변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기도 한다. 아깝게 동메달로 대회를 마친 유도스타 계순희도 북측 선수단의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선수촌 방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선수 리명훈은 오전 7시를 전후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 앞 마당에 나와 몸을 푸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고 있다. 한편 경기를 마쳤거나 탈락한 북한 선수단은 1진과 2진으로 나눠 11일 오후와 15일 각각 김해공항∼평양 순안공항간 남북 직항로를 이용,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부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