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가 바레인을 꺾고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8강전에서 전반 이동국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얻은 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역시 1-0으로 잠재운 이란과 오는 10일 오후 8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일본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에서 합류한 박지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허리 진영을 업그레이드한 한국은 강한 압박을 걸며 상대 문전으로 좁혀들어갔다. 전반 2분 최성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단독 돌파한 뒤 밀어준 볼을 이천수가 오른발로 슛을 날렸지만 수비수 맞고 튀어 나왔고 3분 뒤 최성국의 코너킥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슛은 골키퍼 차징이 선언됐다. 바레인은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모하메드 자파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으나 볼은 골키퍼 이운재의 손을 맞은 뒤 다행히 골포스트에 막혔다. 또한 모하메드 후세인의 중거리슛도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선취골은 김두현의 덕택이었다. 전반 38분 조병국이 후방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김두현은 등진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동국은 오른발로 상대 왼쪽 골문 크로스바 바로 밑을 겨냥한 정확한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전은 박지성의 호쾌한 돌파와 정확한 패스가 터져 나오면서 울산문수월드컵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박지성은 후반 7분 왼쪽 측면을 쏜살같이 돌파해 이천수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더니 10분에는 이동국, 18분에는 다시 이천수에게 자로 잰듯한 패스를 연결시켜 상대 수비라인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24분 이천수가 골지역 안의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슛을 하지 않고 보다완벽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동국에게 연결했으나 이동국은 너무 안일하게 슛을 하다 골키퍼에게 막혔다. 또 후반 35분 최성국과 교체돼 들어간 김은중도 2분뒤 문전에서의 슛을 골포스트에 맞히는 등 화끈한 골맛을 기대했던 4만여명 관중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축구 △남자 8강전 한국 1(1-0 0-0)0 바레인 (울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