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가 남·여복식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복식의 이은실 석은미조는 중국의 높은 벽을 넘어 정상에 올랐고 우리 선수끼리 결승대결을 펼친 남자복식에서는 이철승 유승민조가 금메달을 땄다. 이은실 석은미조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장이닝 리난조와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인 유지혜 김무교조 그늘에 가려있었던 이은실 석은미조는 올해 중국오픈과 브라질오픈을 잇따라 제패한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름으로써 차세대 '명콤비'로 자리매김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이철승 유승민조가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김택수 오상은조를 4-3으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단체전과 혼합복식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유승민은 남자복식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까지 덤으로 얻는 행운을 거머줬다. 첫 세트를 먼저 딴 이철승 유승민조는 2번째 세트를 내주며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7세트 듀스까지 가는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마지막 7세트에서 유승민의 폭발적인 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 구석구석에 꽂히며 결국 13-1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