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주인이 아시아 당구 정상에 섰다. 국내 톱랭커 황득희(34·경기지부)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당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7일 동주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당구 캐롬 3쿠션 단식 결승에서 황득희는 단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일방적 경기를 펼친 끝에 대선배인 이상천(48·미국명 상 리)을 50-2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챔프 이상천은 후배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8년 방콕대회에서 동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은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4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두번째 출전만에 금메달을 거머쥐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앞서 열린 풀 9볼 복식 결승에서는 정영화(대전지부)-김원석(광주지부)조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