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톱랭커 황득희(경기지부)가 한국 선수로는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당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득희는 7일 동주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부산아시안게임 당구 캐롬3쿠션 단식 결승에서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일방적 경기 끝에 대선배인 이상천을50-2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챔프 이상천은 후배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8년 방콕대회에서 동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은 비록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4개'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두번째 출전만에금메달을 손에 거머쥐는 의미있는 결과를 낳았다. 대표팀 선후배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결승전은 처음부터 황득희의 페이스였다. 황득희는 첫 이닝부터 6개의 쿠션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7이닝이 12-10까지 바짝 추격당했으나 다음 이닝에서 곧바로 5개의 쿠션을 성공, 17-10으로 다시 스코어를 벌렸다. 황득희는 26이닝에 무려 12개의 쿠션을 몰아쳐 이상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앞서 벌어진 풀9볼 복식 결승에서는 정영화(대전지부)와 김원석(광주지부)이 짝을 이뤄 필리핀의 프란시스코 부스타만테-안토이노 리닝조에 맞섰으나 9-11로져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부산=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