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에서 일단 금메달을 따고 나니 한결 부담이 덜해 개인전에선 아예 마음 비우고 쐈어요" 한국 여자 클레이의 간판스타 손혜경(26.창원시청)은 7일 사격에서 첫 2관왕이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의외로 담담하게 답했다. 지난 94년부터 8년간 각종 국제사격대회와 클레이대회를 거의 빠지지 않고 뛰어다니며 화려한 입상성적을 올려온 베테랑답게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손혜경은 이어 2관왕의 영예를 곁에서 미소짓고 있던 아버지의 몫으로 돌렸다. 부친인 손광명(61)씨는 딸의 시합이 열릴 때면 빠지지 않고 따라 다니는 열성클레이팬이자 손혜경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손씨는 "남들이 외면하는 클레이에서 혜경이를 잘 이끌어준 김기원, 변경수 두코치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혜경은 사격 대표팀 내에서 여자 공기소총의 서선화(20.군산시청)와 함께 대회전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 서선화가 심리적 부담 속에 등외로 밀렸듯이 손혜경도 첫 종목인 트랩에서는 부담을 털어내지 못했다. 5일 시합에서 단체전은 은메달에 그치고 개인전은 메달권 밖으로 밀려버린 것. 그후 손혜경은 이를 악물었고 특유의 순발력이 살아나면서 이날 경기는 의외로쉽게 풀어나갔다. 단체전도 1라운드부터 중국을 압도했고 개인전 결선에서도 중국의 쉬홍얀에게단 한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보란듯이 금맥을 캐냈다. 지난 7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더블트랩에서 개인전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권에 진입한 손혜경은 당연히 남은 목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라며 당찬 각오를 내보였다. (창원=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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