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한국 대 홍콩의 준준결승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부산 금정체육관 앞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죄송합니다.입석까지 다 매진돼 더이상 입장은 불가능합니다." "자유입장권을 이미 샀는데 도대체 왜 못 들어간다는 겁니까." 자유입장권을 구입하고서도 빈 좌석이 없어 경기 관람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광경은 농구 유도 등 인기종목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민석씨(25)는 "개막식과 폐회식을 제외한 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말에 자유입장권을 구입했는데 이제 와서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입장권 관리단에도 자유입장권 문제와 관련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당초 조직위는 "자유입장권 뒷면에 '매진된 경기에 한해 경기 관람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는 말로 사태를 진화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인터넷상에서 구매할 당시에는 이같은 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입장권 뒷면의 공지사항을 볼 수 있는 것은 우편으로 자유입장권을 받아본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주장이다. 조직위는 부랴부랴 '관람을 원하는 경기가 있는 날 제일 첫 게임 시작 전에 오면 입장권 매진과 상관없이 관람이 가능하다'는 임시 해법을 내놨다. 그러나 이 또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오후 6시에 열리는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그날 첫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2시 이전에 경기장에 입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자유입장권을 산 사람들은 아시안게임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이러한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아서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