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02 한경-SBS골프채널 골프박람회는 골프박람회사상 가장 많은 골퍼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주최측은 입장권 판매분을 근거로 약 5만명의 골퍼들이 박람회를 관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잠실야구장 수용인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자 출품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국산 클럽메이커인 맥켄리인터내셔널의 김명식 사장은 "작년보다 관람객·매출액 모두 2배 정도 늘었다"면서 "3일 하룻동안 9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만족해했다. 클로이드골프의 최갑수 사장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20∼30m씩 줄을 선 모습은 올해 처음 봤다.매출액도 지난해나 다른 박람회에 비해 4배 정도 많았다"고 즐거워했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의 이광호 팀장은 "예상외로 관람 인파가 많아 박람회 출품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국캘러웨이골프의 김흥식 팀장은 "박람회장 전체가 인파로 넘쳤지만 특히 우리 부스에 골퍼들의 발길이 잦았다. 골퍼들은 신제품 'GBBⅡ'는 물론 '화이트핫 벨리퍼터' '투볼 롱퍼터'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본을 통틀어 골프박람회에는 처음 참가,관심을 끈 혼마골프왕도의 서현배 상무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혼마클럽이 한국골퍼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혼마클럽을 접해보지 못한 골퍼들이 직접 시타를 함으로써 클럽의 성능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트 전문 업체에서 완제품까지 영역을 넓힌 아파치골프코리아의 이해철 상무는 "올 상반기까지도 우리 브랜드가 생소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아파치'를 골퍼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미사일골프코리아의 조응호 사장은 "지난 여름 수재에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고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데도 골퍼들이 이처럼 많이 찾아온 것은 놀랄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출품하지 못한 업체들도 사장이 직접 방문하거나 관계자들을 파견해 내년 박람회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도골프 강성창 사장,슈페리어 김귀열 회장,나이키골프코리아 한창준 부장,석교상사 심규익 부장 등은 박람회장을 찾아 경쟁업체 부스를 방문하고 관람객들의 동향을 살폈다. 프로골퍼 강욱순 임진한 송이라씨도 박람회장에 와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날인 5일에는 여성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스윙 콘테스트가 열렸다. 30대에서 60대까지 약 20명이 참가해 스윙폼을 선보였는데 54세의 주부 한인성씨가 1위를 차지,30만원어치의 주유상품권을 받았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아디다스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입고 나온 옷을 즉석 경매해 모은 3백만원을 한국경제신문사에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