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 개막 1주일만에 금메달 경쟁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5일 부산과 경남일원에서 계속된 제14회부산아시아경기대회 7일째 경기에서 사격과 보디빌딩, 수영, 체조 등에서 금메달 7개를 따는 등 메달레이스에서 금29, 은30, 동43개로 마침내 일본(금26, 은39, 동35)을 제치고 종합2위가 됐다. 선두를 질주중인 중국은 이날도 금메달 14개를 추가하는 등 금85, 은37, 동26개로 한국,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한국선수단은 당초 이날 4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사격과 체조 등에서 예상밖의 금메달이 터져 일찌감치 일본의 덜미를 잡은 하루였다. 일본 추격의 선봉대는 사격이었다. 전날까지 금메달 1개로 체면 유지에 급급했던 사격은 남자 50m 소총복사 단체와 남자 더블트랩 단체, 여자 더블트랩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강승균, 남형진(이상 상무), 최병우(KT)가 출전한 소총복사에서 합계 1천782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남자더블트랩에 나선 정윤균,김병준(이상 상무), 박정환(창원시청)도 1위를 차지했다. 오후에는 여자 더블트랩에 출전한 이상희(김포시청)가 결선 합계 145점을 쏴 중국의 왕진린(144점)을 따돌리고 개인전 우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보디빌딩에서는 2명의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미스터유니버스(세계선수권)를 3차례나 제패했던 노장 한동기(경북도청)가 70㎏급에서 첫 금 소식을 전했고 60㎏급의 조왕붕(부산 영도구청)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44세의 한동기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등록됐다. 수영은 경영 마지막 날 김민석(한진중공업)이 금빛 물살을 갈라 `노골드'의 수모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틀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다 예선 탈락했던 김민석은 이날 50m 결선에서 22초86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라빌 나차에프와 공동 1위로 골인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400m 혼계영에서 금메달을 보탠 중국의 슈얀웨이는 이번 대회 최다인 5관왕에 올랐다. 남자기계체조에서는 양태석(한체대)이 철봉에서 도미타 히로유키(일본), 텅하이빈(중국)과 공동 금메달을 획득, 전날 2개를 합쳐 역대 최고의 성적인 3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아시아 최강인 정구는 남자 단식에서 김경한(달성군청)과 김희수(문경시청)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고 여자 단식에서도 박영희(대구은행)와 김현주(충청하나은행)가 결승에 올라 금메달 2개를 확보했다. 남녀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던 정구는 이미 남자 복식에서도 한국선수들만 결승에 올라 정구에 걸린 7개의 금메달 가운데 적어도 5개를 확보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 탁구는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해 은메달에 머물렀고 사이클에서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한편 북한은 축구 F조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쿠웨이트에 0-2로 져 조 2위가 됐지만 와일드카드로 8강에 합류했으나 농구는 카자흐스탄에 81-89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부산=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