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가 만리장성을 넘는데 실패,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 남자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김택수와 유승민, 오상은을 내세웠지만 마린과 공링후이, 왕리친을 앞세운 중국에 0-3으로 완패,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6년 싱가포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을 꺾은 이후 이번 대회까지 중국과의 단체전에서 모두 패하는 부진을 거듭했다. 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주어지는 병역 면제혜택을 기대했던 유승민과 주세혁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에이스 김택수(세계랭킹 16위)가 1단식에 나섰지만 `한국킬러' 마린(세계 2위)에게 발목이 잡혀 1-3(7-11 11-9 8-11 4-11)으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첫 세트를 7-11로 내준 김택수는 2세트에서 만회했지만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마린의 까다로운 공격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3, 4세트를 모두 내줬다. 2단식에는 전날 대만과의 4강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유승민(세계 15위)이 나섰지만 1, 2세트를 먼저 따고도 공링후이(세계 6위)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뒷심 부족으로 2-3(11-7 11-5 9-11 2-11 5-11)으로 역전패했다. 극적인 반전을 노린 한국은 3단식에 최근 국제대회에서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오상은(세계 17위)을 투입했다. 오상은은 첫 세트 경기에서 1-11로 맥없이 무너졌지만 기대에 부응하며 2, 3세트를 거푸 따내 역전에 성공하고도 4세트를 다시 내준데 이어 5세트에서도 듀스접전끝에 10-12로 무너졌다. ◇5일 전적 △남자 단체전 결승 중국 3-0 한국 (울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