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탁구가 만리장성을 넘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북한은 중국에 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북한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꺽은 것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던 지난 91년 일본 지바선수권대회 이후 11년만이다. '녹색 테이블의 기적'을 이룬 주인공은 세계랭킹 58위에 불과한 김향미(23). 에이스 김현희(세계 11위)의 그늘에 가려 있던 김향미는 두번째 경기에 나서 탁구여왕 왕난(세계 1위)을 3-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이변을 예고했다. 북한은 작년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당시 세계 2위 리주를 누르며 3위를 차지했던 김윤미를 투입, 리난(세계 5위)을 풀세트 접전끝에 3-2로 제압해 승기를 잡았다. 이어 4단식에 나선 김현희가 다시 왕난을 3-1로 물리쳐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자 탁구도 대만과의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대표팀 막내 유승민의 맹활약속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5일 중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