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바칩니다.' 4일 부산아시안게임 남자기계체조 링에서 정상에 올라 처음으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김동화(울산중구청)의 `지각금메달'에는 비인기종목의 그늘속에 있는아들을 끊임없는 사랑으로 지원해 준 아버지 김용근(63)씨가 있었다. 김씨의 특별한 자식사랑은 체조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 김씨는 초등학교 4학년때 자신을 속이고 다른 학교 체조부를 기웃거리던 아들을호되게 야단치기도 했지만 체조를 향한 아들의 집념을 안 뒤부터는 그의 둘도 없는후원자가 됐다. 과거 택시운전을 했던 김씨는 김동화의 중,고교시절 영업을 뒤로 팽개친 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아들의 모든 경기를 지켜봤고 훈련장에도 거의 개근하다시피 해가며 지원을 했다. 마산중 2학년때 그 나이 선수에게는 위험한 기술을 익혔던 김동화가 연습도중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하다 철봉에 부딪혀 눈썹 부위가 찢어졌을때 그를 병원으로 실고간 것도 아버지였고 시합도중 철봉에 머리를 부딪힌 충격으로 그의 혀가 입안으로말려 들어갔을때 혀를 끄집어 낸 것도 아버지였다. 아들이 경기때마다 숱하게 부상을 당했던 까닭에 김씨는 시합에 구경갈때마다의료보험증을 챙기는 것이 일이 될 정도였다. 또 김동화가 경남체고에 재학중일 당시 김씨는 아들이 새벽 조깅을 할때 행여나차에 치여 다치지 않을까 싶어 자신의 차에 서치라이트를 켠 채 뒤를 따라가며 지켜주는 지극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김동화가 고교 2학년때 손목골절로 골반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데 이어지난해 11월 이두박근이 파열돼 6시간30분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아 선수생활을 포기해야할 상황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선데는 아버지의 사랑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동화는 경기 후 "부모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아버지에게 감사의 표시를했고 김씨는 "동화가 원래 깡다구하나는 있어 해낼 줄 알았다.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