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가 40년만에 단 한개의 금메달도 건지지못하고 아시안게임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2004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 역도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모두 중국세에 밀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있는 것. 한국전쟁이 끝난 뒤 열린 제2회 필리핀대회(54년)에서 금메달을 5개나 따내는쾌거를 올렸던 한국역도는 58년 제2회 도쿄대회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62년에 열린 제3회 자카르타대회에서는 국제정세와 얽힌 참가 여부 결정 문제가생겨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도 못했고 결국 단 한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는데 이것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걸렀던 상황이었다. 이후 한국역도는 대회마다 평균 2개 가량의 금메달 수를 유지했고 전병관, 김태현 등이 전성기였던 90년 북경대회때는 무려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3연패에 빛나는 무제한급의 간판스타 김태현이 `작은거인'전병관에 이어 대표에서 은퇴한 뒤 물갈이된 한국 역도 선수들이 중국의 전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전체 절반의 경기가 끝난 4일 현재 한국의 성적은 동메달 1개. 특히 중국이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부에서도 예상밖의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의 `노골드' 상황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은 남자 85㎏급의 송종식(양구군청)과 105㎏급의 최종근(고양시청)등 중량급 선수들이 금메달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송종식은 세계기록을쏟아내고 있는 중국 선수와, 최종근은 한 수 위의 전력을 갖고 있는 이란 선수와 치열한 바벨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경량급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 역도가 40년만의 노골드 수모를 피할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부산=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