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5일째 한국과 일본의 종합2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부산아시안게임 개막 5일째인 3일 한국은 정구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2연패를달 성하고 레슬링과 볼링, 펜싱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일본 따라잡기에 가속도를 붙였다. 부산 사직정구장에서 열린 정구 단체전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남자가 대만을 3-0(5-2 4-2 5-1)으로 꺾고 여자도 강호 일본을 3-0(5-0 4-1 5-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종합전적 4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 남녀 대표팀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2회 연속 단체전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정구가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여자 단체전에서는 3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다. 특히 남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을 제쳐 종합2위 싸움에 힘을 더했다. 한국은 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김인섭(삼성생명)이 코보노프 다니아르(키르기즈스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84㎏급 결승에 진출한 김인섭의 동생 김정섭(삼성생명)은 마쓰모투 신고(일본)에 덜미를 잡혀 '형제 금메달리스트' 탄생은 무산됐다. 국내 볼링에서 처음으로 '생방송 퍼펙트'의 진기록을 세웠던 김수경(천안시청)도 여자개인전 챔피언에 올라 볼링 금맥에 물꼬를 터뜨렸다.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은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 나선 임미경(부산시청),서미정(전남도청), 남현희(한체대)가 중국을 눌러 금메달 1개를 더했다. 김동화는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을 획득, 28년만에 개인종합 메달을 안겼다. 한국이 금메달 5개를 보태 합계 15개로 늘린 가운데 일본은 수영에서 3개의 금메달을 거둬 들이고 유도 2, 조정 1, 레슬링 1개 등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보태 한국을 5개차로 제치고 종합2위를 고수했다. 한국은 그러나 축구가 까다로운 상대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야구 드림팀도 난적 대만을 7-0으로 셧아웃, 2연승을 내달리는 등 동반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이날 남북 대결도 곳곳에서 벌어져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9년만에 남북한 맞대결을 펼친 남자 농구 8강리그에서 한국은 서장훈(서울 삼성)이 북한이 자랑하는 세계 최장신 센터 리명훈(235㎝)을 압도하며 101-85로 완승을거뒀다.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4년만에 격돌한 남자 탁구는 단체전 예선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으나 여자 탁구는 단체전 8강전에서 북한에 1-3으로 무릎 꿇었고 소프트볼도 북한에 1-3으로 졌다. 한편 중국의 독무대는 이날도 계속됐다. 중국은 여자 역도 63㎏급 리우샤가 용상 세계신기록(135.5㎏)을 세우고 사격에서 왕이푸와 탄종리앙이 나란히 대회 3관왕에 오르는 등 이날 하루 22개의 금메달을쓸아 담아 합계 58개로 일본과 한국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